심야괴담회

글로보는 심야괴담회[새벽의 동승자]

나의생각 2021. 6. 7. 00:20

인천에 사는 25세 이제린 씨의 공모작입니다. 세 모녀가 겪은 실제 이야기입니다.

때는 2003년 제린 씨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일어난 일입니다.

설을 맞아서 엄마 제린 씨 그리고 제린 씨의 동생까지 세 모녀가 외할머니댁에 내려가서 명절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였습니다. 명절이라 차가 막힐것을 대비해서 어머니는 아주 이른 새벽에 서울로 올라가야 되겠다 생각하고 출발을 하는데 새벽이라 졸린 제린 씨와 동생은 뒷자리에 앉아서 잠이 듭니다. 그런데 제린 씨는 엄마의 당황한 목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어? 이거 왜 이러지? 고장 났나?" 제린 씨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다시 자려고 눈을 감았는데 그 순간 "끼익" 차가 급정거를 했습니다. 어떻게 된 것인지 파악도 하기 전에 갑자기 옆에서 자던 동생이 구토를 하기 시작했고 차를 갓길에 정차하고 엄마가 동생을 내려서 살피는 동안에 주변을 둘러보니 주변이 온통 산이고 차도 한대도 지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참에 엄마가 "뒤에 차가 오는지 한번 봐줘" 깜깜한 새벽이고 안개도 조끔 끼어 있어서 제린 씨에게 뒤에 차가 오는지 봐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제인 씨는 알겠다고 하고 주위를 살피고 있었는데 건너편 산에서 희미한 불빛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게 뭐지 해서 집중해서 자세히 보니 20명이 넘는 남녀가 모여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상했던것은 다 머리를 풀어헤치고 하얀 옷을 입을 사람들이 양손을 잡고 빙빙 돌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천천히 돌다가 점점 빨라지며 돌고 있었고 그 모습이 무서웠던 제린 씨가 엄마를 부르며 달려갔더니 엄마는

"정신없이 왜 불러? 빨리 가서 차가 오는지 봐달라니까" 엄마의 눈에는 그들이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들은 정신없이 돌다가 갑자기 멈추더니 가운데 있던 머리를 풀어헤친 여자가 제린 씨를 쳐다보며 웃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무서워서 움직일 수도 없었던 제린 씨는 그 자리에 얼어붙어서 가만히 있는데 빨리 타라는 엄마의 다급한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겨우 차에 탈 수 있었습니다. 동생을 온몸에 땀범벅을 한 채로 오들오들 떨고 있고 엄마가 운전해서 인근에 있는 병원에 도착하며 그날의 일은 잊게 됩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어느 날 동생이 대학교 입학 면접을 보게 되면서 제린 씨가 운전을 해서 동생을 데려다주게 되는데

그날도 안개가 으스스하게 낀 새벽이었습니다. 그때 동생이 "언니 그날 기억나? 나 토하고 아파서 응급실 갔던 그날.."

10년 전 있었던 일을 이야기를 꺼내 시 시작합니다. 동생이 뒷좌석 창문에 기대어 자고 있었는데 묘한 한기가 느껴져서 눈을 떠보니 몸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엄마를 부르려 해도 목소리도 나오지 않아서 실눈만 살짝 떠 보았더니 언니는 자고 있고 엄마는 운전을 하고 있어서 고개를 살짝 돌렸더니 비어있었던 앞 좌석 틈 사이로 한 여자가 자신을 보며 웃고 있었습니다. 두려움에 몸도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던 그때 엄마가 급정거를 하면서 동생도 몸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동시에 구토가 몰려왔던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제린 씨가 "근데 그때 왜 말 안 했어? 빨리 얘기했었어야지"라고 물으니 동생이 토하고 나서 차에 다시 탔는데 그 여자가 앞좌석에 여전히 타고 있었고 이번엔 그 여자가 엄마를 계속 쳐다보고 있어서 무서움에 이야기를 못하고 있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학교에 도착했고 의문만을 남겨둔 체 동생을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10년 전에 유일하게 아무것도 보지 못했던 엄마에게 전화를 해보니 엄마가 해주시는 말씀이 "제린아.. 사실은 말이지. 그날 하얀 옷을 입은 사람이 차 앞으로 확 끼어드는 바람에 너무 놀라서 급정거를 했는데  내려서 보니 사람아 아무도 없었어" 그때는 갑자기 애도 아프고 정신이 없어서 착각인 줄 알았는데 사실 그날 세 모녀 모두 귀신을 보았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