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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보는 심야괴담회[뒤돌아 보지마]
    심야괴담회 2021. 7. 29. 20:17

    30년 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첫째가 태어났을 적 그때 당시 한 달에 10kg가 빠져서 39kg이 되었습니다.

    모두가 행복해야하는 그 시절 저와 아이에게는 오히려 지옥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아이의 아빠이자 남편은 친구를 좋아하고 술을 좋아해서 평소 가정에 소홀한 사람이었습니다. 아이가 태어난 지 보름 정도 지났을 무렵 남편은 친구 아버지의 장례식장에 간다고 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삼칠일 동안은 상갓집에 다녀오면 안 된다.' 어른들의 말도 있고 뭐든 조심하면 좋은 법이라고 남편을 만류했지만 친구들 모두 가는데 나만 안 가면 되냐며 화를 내고 기어코 장례식장에 다녀왔고 그다음 날부터 저와 아이의 지옥 같은 나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원래 신생아들은 자주 깨고 자주 울기 마련인데 우리 아기는 그게 도가 지나칠 정도로 틈만 나면 울었습니다. 물론 아기들은 자주 울지만 우리 아이는 한번 울기 시작하면 1~2시간은 기본으로 매일매일 울어대서 한창 살이 포동포동 올라왔어야 하는 아이가 홀쭉해지고 나도 울음에 시달리다 보니 살이 쭉 빠져서 메말라 있었습니다. 병원에서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그러는데 아이는 계속 울어대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이 더욱 사람을 미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한 달 정도 후 저희 친정엄마가 먹을 것을 챙겨주러 집으로 왔습니다. 엄마에게 그동안 있었던 자초지종을 말하였더니 엄마는 자신이 잘 아는 무당집에 같이 가자고 말하셨고 결국 아이를 데리고 무당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무당의 입에서 젊은 여자의 목소리로 "너만 결혼하고 너만 애 낳고 살면 좋아? 내가 그꼴 절대 못 봐"라며 소리치고 그 소리를 듣고 갑자기 엄마가 두 손을 싹싹 빌며 호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무당이 빙의에서 깨어나 엄마에게 방금 이 사람 누군지 알지? 라며 말했고 엄마는 고개를 끄덕이며 울고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무당이 말하는 사람은 죽은 저의 언니였습니다. 언니가 중학교 3학년 때 원인 모를 병에 걸려서 세상을 떠났고 엄마는 목소리를 듣자마자 누군지 알아챈 것이었습니다. 자기는 아무것도 못해보고 일찍 세상을 떠났는데 동생은 잘살고 있어 샘이 제대로 났다며 무당은 저에게 식칼 하나를 꺼내며 말해 길 "애를 등에 업고 이 칼을 입에 문 채로 마을 입구 도로변까지 걸어가 단! 등 뒤에서 어떤 소리가 나도 절대 절대 뒤돌아보면 안 돼" 무당의 말이 말도 안 되는 것임을 알지만 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결국 무당이 시키는 대로 무당집을 나와서 걷기 시작했는데 등 뒤에서 아까 무당집에서 들었던 목소리로 "어디 가니 나 여기 있는데"라고 말했고 그 목소리를 들은 순간 뒤를 돌아볼 뻔했지만 무당의 경고가 생각나서 참고 가는데 갑자기 아이가 울기 시작했습니다. 다 떄려치고 뒤돌아보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마을 입구로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유난히 마을 입구까지 가는 길이 멀게 느껴질 무렵 저 멀리 뒤에서 엄마의 목소리로 "그만 가 이제 다됐대!!!" 그 소리를 듣고 뒤돌아 볼 뻔했는데 아이가 다시 크게 울기 시작해서 정신을 차리고 무당이 무슨 소리가 들리더라도 절대 돌아보지 말라고 했던 것을 떠올리며 정신을 바짝 차리고 다시 마을 입구로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아기 엄마 거기서 그쪽이 아니야!!" 이번엔 등 뒤에서 무당의 목소리가 들렸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식은땀을 흘리며 있었는데 갑지가 등 뒤에 아이가 미끄러졌습니다. 포대기를 다시 부여잡고 끌어올려봐도 자꾸 등에서 미끄러졌습니다. 마치 누가 뒤에서 끌어당기는 것처럼. 저는 안간힘을 쓰며 아이를 부여잡고  미친 듯이 마을 입구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정신없이 걷다 보니까 마을 입구가 눈앞에 보여서 두 눈을 부릅뜨며 앞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등 뒤에서 언니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네 아들 가만 안 둘 거야. 가지 마 가지 마" 아이는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자지러질 듯 울부짖었습니다. 너무 떨려서 입안의 칼이 떨어질뻔했지만 아이를 생각하며 겨우겨우 마을 입구까지 도착했고 다리가 풀려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그때서야 뒤를 돌아서 살기가 가득했던 그 길을 돌아보았지만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다시 무당집으로 돌아갔고 무당은 이제 안심하라며 엄마에게 언니를 위한 제사를 지내주라고 말했습니다. 정말 끝난 게 맞는 건가 싶어서 얼떨떨한 채로 무당집을 나오려고 하는데 무당이 부적을 하나 주며 "서방 단속 잘해 제 자식이랑 마누라를 쌍으로 피 말리려고 장례식을 가? 니 네 언니가 어떻게 붙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거 니 서방이 끌고 온 거야" 사실 이 말을 엄마에게는 하지 않았던 말이어서 옆 마을 병원이라 잠깐 갔다 왔다며 번명을 했고 엄마는 화를 내며 나의 말을 들으시다가 굳으며 말했습니다. 그 병원이 네 언니가 죽이 전에 마지막으로 있었던 곳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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