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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보는 심야괴담회[안개꽃]
    심야괴담회 2021. 6. 1. 00:00

    고양시에 사는 33살 회사원 최지운 씨의 사연입니다.

    때는 1994년 지운 씨가 6살 때 이야기입니다. 

    당시 지운 씨의 외가 쪽 이모님이 젊은 나이에 갑자기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지운 씨 가족들과는 두 번 정도 얼굴을 본 별로 왕래가 없었던 사이였는데 어린 지운 씨를 옆집에 맡기고 장례식장을 가려고 했지만 그날따라 지운 씨가 같이 가겠다고 떼를 써서 어쩔 수 없이 지운 씨를 데리고 장례식장에 도착합니다. 도착해보니 외가 친척들이 모두 모여있었고 친척들이 모여있자 신이 난 지운 씨는 할머니 앞에 가서 재롱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그 순간 지운 씨 눈앞에 번쩍하고 별이 보이더니 벌러덩 뒤로 자빠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지운 씨 눈앞에 생전 처음 보는 정말 화가 난 아버지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아버지가 6살 지운 씨의 뺨을 때린것 입니다. 너무 놀란 지운 씨는 눈물도 나지 않는데 아버지가 "조용히 해! 조용히 안 해?" 대뜸 화를 내시며 소리를 지르셨고 장례식장은 난리가 났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이상한 행동은 지금부터였습니다.

    아들의 뺨을 때린후에 말리는 사촌들을 다 뿌리치더니 영정사진에 무릎을 꿇은 뒤 통곡을 하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모님은 얼굴을 2번 정도 본 왕래가 거의 없었던 친척이었는데 얼마나 눈물을 많이 흘리시던지 외가 쪽의 친척들이 사람이 저렇게 많이 울 수도 있나?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대성통곡을 하셨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되니 장례식장은 더욱더 조용해졌습니다. 아버지는 한참을 더 통곡을 하시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지운 씨 어머니에게로 달려가서

    "안개꽃 사 와야 해! 지운이 엄마 안개꽃 사 와야 해!" 지운이 어머니를 밖으로 끌어당기면서 안개꽃을 사 와야 한다며 소리치기 시작했습니다. 놀란 어머니는 아버지의 손을 뿌리치셨고 놀란 삼촌들도 뛰어와서 아버지를 말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조금의 시간이 흐른 후 진정이 된 아버지는 화장실을 가신다며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 순간 화장실에서 여성의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어른들은 화장실 쪽으로 달려갔는데 지운 씨의 아버지가 여자화장실에서 여자들이 막 소리를 지르는데도 안 나가고 서 있었습니다. 삼촌들이 아버지를 말리며 끌고 나가려 했지만 "안나가 나 절대 안나가!" 분명히 아버지인데 아버지의 입에서는 이상한 여성의 목소리가 나왔고 급기야 말리는 삼촌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삼촌 두 명이 제압하려 했지만 얼마나 힘이 썌던지 씨름을 하던 삼촌의 친구들까지 동원되어서 아버지를 뒤로 눕히려 하는데 건장한 청년들 몇 명이 달려들어서 눕히려 해도 아버지의 허리가 뒤로 넘어가지 않더니 다시 똑바로 서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모두 보고 계시던 할머니께서는 "저거 저대로 두면 안돼 삼베 한 장 가져와. 내가 본 게 있어서 그래 그 완장!"

    큰삼촌의 팔에 있는 삼베 완장을 뜯으시더니 불에 태워서 물과 섞어 아버지의 입을 억지로 벌려서 억지로 먹이시니 아버지는 몸에 힘이 빠진 채 축 늘어지셔서 "내가 왜 여기에 있어? 여기가 어디야?" 아들의 뺨을 때린것도 통곡을 한 것도 몸싸움을 한 것도 모두 기억을 못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모시고 다시 장례식장 안으로 들어오는데 이상하게 장례식장에는 싸한 분위기가 감돌았습니다. 근조화환이 계속 오고 사진 옆에는 국화가 쌓여 가는데 국화가 한 시간도 안돼서 시들어 버렸습니다.지운 씨는 넋이 나가 있는 아버지를 곁눈질로 쳐다보고 있었는데 아버지의 안색이 점점 안 좋아지기 시작했고 이상한 기분을 느낀 지운 씨 가족은 빨리 집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지운씨 아버지가 운전을 하며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갑자기

    "앞이 안 보여 앞이 하나도 안 보여!!" 아버지는 분명 눈을 뜨고 있는데 앞이 안 보인다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지운 가족은 어머니의 목소리에만 의지한 채로 다행히 갓길에 무사히 차를 새울 수 있었고 아버지는 여전히 눈이 보이지 않으시고 어머니는 면허가 없으셔서 119를 불러 아버지를 데리고 응급실 갔습니다. 병원에서는 아버지 시력에 아무런 문제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 이후 아버지의 시력은 점점 돌아왔지만 지운 씨의 어머니와 지운 씨는 그날의 끔찍한 악몽 같은 하루를 잊을 수가 없었는데 아버지는 그날의 모든 것을 기억하지 못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아버지가 가끔 이상한 행동을 하십니다. 일어나자마자 평소에 입에 담지 않던 욕을 퍼붓는다던가 평소에는 냄새 때문에 먹지 못하던 돼지고기 내장을 드시고 또 이상한 건 퇴근하실 때 가끔 안개꽃을 사 오십니다. 

    안개꽃은 이모님이 좋아하시던 꽃이고 음식 또한 이모님의 좋아하시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신기한 건 왕래가 거의 없었는데도 이모님의 집안 사정에 대해서 다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외가 쪽 친척들은 왜 아버지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정말로 이모가 씐 것인지 지금도 의아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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